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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지나친 배려가 아닐까. 물론 소속팀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협회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지만 하루라도 휴식이 필요한 기성용에게 굳이 한 경기를 더 뛰고 오라고 한 것은 아쉬운 배려로 느껴진다.
스완지시티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대4로 대패했다. 기성용은 후반 22분부터 교체 출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스완지 측은 대한축구협회에 기성용을 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QPR 경기를 마치고 보낼 것을 특별히 요청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즉, 대한축구협회는 원칙대로라면 스완지의 요청을 받아주지 않아도 되지만 스완지와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기성용의 '지각 합류'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통해 기성용은 한 경기를 더 뛰어야 하고 대표팀은 기성용 없이 중원 훈련을 더 해야만 한다. 기성용 없이 팀 전술을 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지나친 배려 때문에 이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기성용은 사실상 스완지의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지칠 대로 지쳐 있다. 한 경기라도 덜 뛰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선수 개인을 위해 더 나을 수 있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 측도 스완지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통큰 결단을 내린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기성용에게만 특별한 대우 아닌 대우를 해준 선택은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