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머스크 라인(Maersk Line)에서 운용중인 컨테이너선이 완구로 출시돼 연말연시 최고의 선물로 부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에 대해 한국 조선기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세계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의 완구버전(제품명 머스크 라인 트리플E, 이하 트리플E)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작가 앤드류 맥 알파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23시간에 걸쳐 선박을 완성했다고 밝히고 2분 미만의 동영상을 통해 조립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리플E의 실제모델은 1만827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덴마크 기업인 레고가 완구로 제작해 지난해 9월 출시했다. 당초 레고측은 한정판으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양산체제로 전환했으며, 비교적 고가인 약 150달러(16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출시 이후 아마존과 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완구의 한계를 넘어 레고 온라인 몰에서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마니아들이 해당 제품에 대해 극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디테일한 구성을 통해 선박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518개의 장난감 벽돌로 조립되는 트리플E는 길이 65cm, 높이 21cm의 크기를 자랑한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 라인의 상징인 연하늘색의 선체와 2개의 엔진과 굴뚝, 그리고 쌍으로 설치된 황금빛 스크류까지 실제 선박과 유사하다.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기술의 총 망라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모델로 만들어진 완구가 인기를 끌고있다는 점에 고무된 모습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일반 대중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자동차와 스마트폰과 같이 제조사 이름이 선박에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완구로 제작돼 대중화 될 경우 선박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고, 이는 곧 한국의 조선기술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고로 출시된 기존 제품 대다수가 미국과 일본 등 문화산업을 바탕으로 둔 캐릭터들이 많다”면서 “이번 트리플E의 경우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집약된 선박이 완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