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성희롱 논란 27일..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사퇴 표명

2014-12-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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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대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오늘부로 서울시향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직원 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으로 고소당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대표의 성희롱, 폭언 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지 27일 만이다.

 "서울시가 직원들 주장만을 근거로 부당한 결론을 내렸다.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며 완강히 버티다가, 자진사퇴로 결론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보다 대의적인 명분을 앞세웠다. 박 현정 대표는 "그동안 개인 명예 회복을 위해 자리를 지켰지만 더이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억울한 부분은 묻고 떠나며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발생한 후 그동안 제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계속해온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결코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던 부분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덧붙였다.

"마담 하면 잘하겠다",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등 '폭언과 성희롱'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대표의  '막말'은 사실로 확인된바 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조사를 진행하고 지난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현정 대표를 징계하라고 권고했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에 따르면 박현정 대표는 실제로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보려고" 등의 발언을 했다. 남성 직원에게는 "너는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내겠다" 등의 발언을 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 또 '저능아' '병신' 등 욕설도 자주 했고 한번 질책하면 길게는 4~5시간씩 고성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24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직원들은 성희롱과 언어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현정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바 있다.

한편, 서울시향 이사회는 오는 30일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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