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증권사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오는 31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사인 'NH투자증권'이 공식 출범한다. 초대 사장을 맡는 김원규 사장은 29일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면서 4대 핵심과제와 10개 추진과제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고객'이다. 최근 증권산업의 수익 약화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고객의 신뢰저하'에 있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종합적인 자문을 원하는 개인고객 △신속한 거래 위주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거래기반을 필요로 하는 개인고객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고객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고객 등 4가지 영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구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한 4가지 핵심과제가 △WM자산관리 모델 업그레이드 △압도적 홀세일(Wholesale) 경쟁력 구축 △신성장 동력 확보 △범(汎)농협 시너지 창출이다.
김 사장은 "개인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서비스는 'WM2.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기업 및 기관고객들을 위한 IC(Institutional Client) 사업모델을 구축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WM2.0'은 주식, 채권, 현금, 대체투자 비중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전문적인 리서치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자산배분 R&D(연구개발) 조직을 운영중이며 CIO(자산배분전략 담당 임원) 제도도 도입했다. 고객의 수익률을 직원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프라이빗뱅커(PB) 팀 영업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IC(기관고객) 사업부를 신설했다. 사업부 내에는 고객담당 영업직원(RM)과 상품담당 직원(PM)을 별도로 배치하는 수직적 영업구조를 도입했다. 운용본부도 별도로 구성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그간 공모 거래로 구축해 둔 네트워크를 활용, 맞춤형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크로스 보더 딜(국가 간 거래)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조만간 중화권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산업과 해외주식 및 투자 등 글로벌 사업, 상장지수상품(ETP) 산업 강화에도 나선다. 농협과의 시너지 창출 역시 과제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서울 강남 및 도시 주요지역에서 증권 중심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거점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홍콩을 중심으로 NH금융센터를 구축해 클러스터 방식의 범농협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