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몸값 100억 시대’ 한국 프로야구, 경기 수준은?

2014-12-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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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최정[사진=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최근 한국 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이 있다. FA 최대어로 손꼽힌 3루수 최정이 소속 팀 SK 와이번스와 4년간 86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역대 FA 계약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연이어 투수 장원준이 최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갈아치우며 4년간 84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 베어스행을 확정지었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100억원을 바라보는 시대가 열렸다.

물론 지난해에도 무려 523억 5000만원의 돈 잔치가 벌어지며 FA 시장은 뜨거웠다. 올해는 최정과 장원준 외에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이 80억원으로 고액 계약자 대열에 합류하는 등 FA 시장에 나온 19명의 선수가 총 6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 다시 한 번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비아냥거림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리그와의 비교는 차치하더라도 한국 프로야구리그 자체의 질적 수준을 놓고 볼 때 이번 FA 시장에는 지나치게 거품이 형성됐다는 게 중론이다.

2014년 프로야구 시즌에서는 ‘타고투저’ 현상과 함께 선수들의 잦은 실책이 다득점 경기로 이어지며 김빠지는 경기가 속출했다. 지난해 치른 576경기 중 한 팀이 10점 이상 내준 경기 수가 170경기에 달하고, 20점 이상 실점한 경우도 8차례나 있었다. 실책은 팀당 평균 76.8개를 기록했는데, 대략 2경기에 한 번 꼴인 셈이다. 특히 한화 이글스는 한 시즌 동안 100개가 넘는 실책을 저질렀다. ‘FA 거품론’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한국에서 야구 종목은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의 몸값 상승은 비껴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자신이 받는 금액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의 연봉 액수는 높아지는데 그것에 어울리는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 프로야구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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