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탄절을 맞아 겨울 휴가지인 하와이 카네오헤 베이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를 방문해 해병대원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의 전투임무가 이달 말 종료된다”며 “미군이 철수해도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 공격의 근원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의 주둔이 결국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자신들의 국가를 재건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세상이 더 좋아졌고 우리는 더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군이 철수하면 아프가니스탄의 정정 불안이 고조돼 이라크처럼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있는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이라크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과 똑같은 (테러) 영화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더 많은 안정화 병력을 남겨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군이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키웠듯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이 철수한 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미국은 올해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의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주둔군 규모를 최대 9800명으로 줄인 후 오는 2016년까지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