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차그룹의 2015년 정기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R&D 역량 및 내실 강화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가중되면서 R&D 부문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내부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현대차그룹은 201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총 433명 중 R&D 부문 인사는 189명으로 전체 승진인사의 절반에 가까운 43.6%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와 함께 친환경·차량IT 등 미리 선대 기술의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인력 보강 추진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3일 BMW 그룹의 기술개발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전격 영입하기도 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의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향후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모델 N시리즈 개발을 총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또 지난 11월에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 전 차종의 연비를 현행 대비 25% 향상시키고 친환경차 모델도 22개로 확대하는 등 친환경 관련 R&D 분야에 투자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또 이번 정기인사에는 엔진성능개발 분야 한동희 위원·내구성능개발 분야 박순철 위원·소음진동제어 분야 정인수 위원 등 3명의 연구위원도 포함돼 핵심 개발분야 전문인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하며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올해 원화 강세와 엔저에 따른 일본차 공세 등으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3.3% 증가한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서도 26.8%의 승진인사가 배출돼 글로벌 시장 판매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