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경기 성남 정자동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사옥 부지를 인수했다. 병원은 이 부지를 산·학·연 기관이 연계한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5일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성남시 정자동 LH 본사사옥 공개경쟁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오는 29일 매매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LH는 진주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본사를 옮긴다. 이에 따라 진행된 공개매각에 분당서울대병원이 단독 참여했으나 대금 납부조건을 두고 지연되다 최근 병원 측이 매입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LH 본사사옥을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인근의 지식산업밸리(판교·광교·성남테크노밸리)와 KT·NHN 등 1000여개 산업체, 연구기관과 연계한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된다.
클러스터에는 헬스케어 기업 연구소, 생명과학 대학·대학원 캠퍼스, 생명과학 연구지원센터, 의료정책 연구센터, 기숙사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서 지난 9월 성남시와 관련 협약을 체결, 시가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토지형질 변경 등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성남시 산업진흥재단이 함께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의료관련 기업을 지원·육성하는 ‘인큐베이션 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는 다른 산업 분야와의 융합테크놀로지 확대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와 해외 유수 의생명 기업·인프라 유입,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낙인 서울대학 총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LH 부지를 활용한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 구축은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대학의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