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손날두’ 손흥민(레버쿠젠)과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나란히 모였다. 바로 2014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였다. 두 선수는 남자, 여자 부문에서 대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나란히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바야흐로 두 선수의 시대 속에 한국 축구팬들은 살게 된 것이다.
두 선수의 올해의 선수상 2연패는 단순한 수상만의 의미가 아닌 이제 완전히 남자 축구는 손흥민이, 여자 축구는 지소연이 이끌고 나갈 것임을 뜻한다. 실제로 손흥민은 현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이며 채 2주도 남지 않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55년만에 한국에 트로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소연 역시 다를 바 없다.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한 지소연은 진출 첫해부터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리그를 평정했다.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우승과 가까운 팀까지 끌어올렸고 지소연의 존재 유무에 따라 첼시의 경기력의 기복은 확연했다.
또한 지소연은 11월 괌과의 A매치를 통해 여자축구선수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으며(현 33골) 내년 중순으로 계획된 캐나다 월드컵에서도 한국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대단한 것은 지소연은 지난 5년간 4번의 K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비록 국내에서 뛰지는 못하지만 해외에서라도 한국여자축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2015년이면 23세, 지소연은 고작 24세다. 아직 선수로서 일반적인 전성기 나이(20대 후반)에 한참 남았다. 그럼에도 이미 한국 남녀 축구를 완벽하게 정복하고 있다. 그저 실력이 전부다. 나이는 중요치 않고 앞으로 손흥민-지소연의 시대가 계속되리라는 것을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