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입문 2개월 초보, 1억2천 로또경마 당첨 화제

2014-12-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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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GI)경주에서 4등까지 적중한 1명이 최고 근접적중한 것으로 나와

렛츠런파크 부경에 초보고객이 주인공... “상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것”

경마 초보인 오용남씨가 1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우승마 맞히기’ 이벤트에서 당첨돼 화제가 되고 있다.ㅣ[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1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우승마 맞히기’ 이벤트에 경마에 입문한지 2개월 된 초보가 당첨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용남씨(40세)다. 육가공회사를 다니는 그는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를 좋아해 한 달에 서너 번 친구와 함께 렛츠런파크 부경을 찾아 경마를 즐기고 있는 초보 경마팬이다. 지난 14일 렛츠런파크 서울, 9경주(2300m)로 열린 그랑프리에서 1위부터 4위까지의 경주마를 적중해 최고 근사치 적중자 자격을 얻어 1억 2천만원의 상금을 받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생각지도 않던 큰 선물을 받게 된 것.
오용남씨는 당첨사실을 전달받은 후 “나에게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말한 뒤 마사회로부터 지급받게 되는 상금 중 일부를 2015년 초에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마주들의 경주마명 기부릴레이와 함께 고객명의의 기부바람까지 전 경마계가 기부릴레이를 벌이는 셈. 오용남씨에 대한 상금전달행사는 오는 28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연도대표상 시상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올 한해 최고의 경주마를 선발하는 그랑프리 경주를 대상으로 1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우승마 Top7 맞히기’ 이벤트는 6월부터 시행해왔던 ‘2014 대상경주 Top7 맞히기’의 완결판이다. 매달 실시하는 대상경주의 1위부터 7위까지 경주마를 순서대로 모두 맞힌 경마팬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는 이 이벤트는 6개월간 단 한명의 적중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매달 이월된 상금이 쌓여 1억2000만원에 이르게 됐다.

그는 스스로가 “경마경력은 총 2개월 남짓 되는 초보수준이에요”라고 말하지만 부경 소속 경주마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이번 그랑프리 경주에서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경부대로’의 우승을 예견한 일에 대해서 “능력분석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몰랐고, 1위로 선정한 이유는 자신이 즐겨 찾는 곳이 렛츠런파크 부경인 까닭이다”고 말했다.

실제 경마에서도 오용남씨는 소신베팅을 주로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자신 스스로가 “초보경마팬이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경마를 즐기고 있으며, 그래야만 경주마 자체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어 성숙도 면에서는 수십 년 경력의 경마팬들도 고개를 숙여야 할 수준.

복수의 당첨자가 있었더라면 상금을 나눠가져야 했겠지만 오용남씨 단 한명만이 당첨금의 주인공으로 될 수 있던 것은 이번 경주의 결과가 얼마나 예사 외의 결과였는지를 단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경부대로’의 단승식 배당률은 무려 13.7배였고, 연승식의 경우도 3.2배로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4위까지 순서대로 적중한 참가자가 약 7천명 가운데 한명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3위까지 적중한 사람이 불과 16명에 머물렀다는 부분도 의외의 결과이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1위와 2위를 정확히 적중한 사람도 7천명 중 44명이었다는 사실이다.

최종회차였던 그랑프리에 그간 평균의 세배가 넘는 응모자들이 몰린 이유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상금배분방식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회를 기약할 수 있었던 기존 회차와는 달리 마지막 회차에는 당첨금액 이월 없이 전액 차순위자에게 집중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7위까지 정확히 적중한 사람이 없을 때는 6위까지 적중한 사람이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이 또한 적중자가 없을 때는 다시 5위, 4위 순으로 근접 적중자에게 그 권한이 넘어가는 방식이다. 결국 이월제도가 없어진 그랑프리에 사람들이 몰리게 된 결정적 이유였던 것이다.

이번 프로모션을 주도한 한국마사회 이덕인 마케팅 처장은 “이번 프로모션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이슈성 이벤트를 진행해 경마의 간접적인 체험기회 제공 및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시행 취지를 밝히며, “2015년에도 경마팬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아우를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모션을 많이 기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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