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OK시골] 전원주택에서는 불편한 것이 콘텐츠, 자산

2015-01-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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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파트에 살며 마당 있는 집, 전원주택으로 이주해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살던 아파트가 안 팔려 이주할 기회를 못 잡는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지만 그것보다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들이 많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여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심심한 것은 아닐까?"에서부터 편의시설과 의료시설, 문화시설 이용이 불편하고 방범도 걱정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쉽게 익숙해지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전원주택에서 살아보면 안다.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면 방범에 큰 문제가 없다. 이웃이 자연스레 서로를 경계해준다. 마음에 맞는 이웃사람들을 새로 사귈 수도 있고 친구나 친인척들이 수시로 찾아와 주말이면 사람들로 심심할 틈이 없다. 호화로운 문화센터는 없지만 옆집에 사는 화가에게 그림을 배우는 것은 도시생활과는 차원이 다른 문화생활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들꽃을 말려 압화를 배우고 천연염색을 배우는 것은 질 높은 문화생활이다.

된장을 담그고 산야초로 효소를 만드는 것이 자연 취미생활이 된다. 텃밭의 상추농사도 바쁘고 철마다 정원 화단에 꽃을 심는 것도, 창가에 유실수 한 그루 심어 키우는 것도 재미다.

전원주택에 사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아파트 생활과 달리 불편하다. 하지만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막연하게 불편할 것이라 여기는 것들도 많다. 전원주택에서는 불편한 것이 재미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콘텐츠며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이 나에게 맞을 것인가를 고민해보고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 것 같으면 전원생활 할 자격이 없다.

불편하고 두려운 마음이 크다보니 완벽한 것을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전원주택은 멀다. 땅도 딱 맞아 떨어져야 하고 집도 그럴듯하게 지어야 한다. 거기에 생활하는 것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완벽한 준비를 한 후 전원주택으로 떠나려 한다.

철저한 준비는 물론 좋은 것이지만 실제로 완벽한 준비는 어렵고 딱 맞는 땅이나 집을 찾기도 힘들다. 그런 것은 애초부터 없다. 좋은 땅이나 집은 살면서 만들어 지는 것이지 있는 것이 아니다.

모자란 것을 보완하고 가꾸어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전원주택에 사는 맛이고 멋이며 전원생활 그 자체다. 그렇게 살며 가꾼 것이 결국은 부가가치가 된다. 경제활동도 되고 수익을 가져다준다. 전원생활이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가꾸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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