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흥행에 성공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2014-12-23 13:33
  • 글자크기 설정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은 2조9000억원을 끌어 모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이다. 이 펀드는 3월 비우량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정책 상품이다.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한다.

리스크가 있다보니 연간 5000만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해 금융자산가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을 터놓았고, 공모주 물량의 10%를 펀드가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의 적극 참여로 5개월만에 1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어급 공모주 청약에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빛을 발했다.

공모주청약을 해본 투자자라면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의 엄청난 청약경쟁률 정도는 짐작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대안으로 선택하다보니 더욱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효과로 설정일부터 현재까지 10% 내외 수익을 올리고 있어 공모주청약보다 실속 있다. 내년에도 LIG넥스원이나 제주항공 등이 상장할 예정이고, 분리과세 일몰기간이 내년 말로 연장돼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흥행은 지속될 것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보고 있으면 파리만 날리는 소득공제장기펀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소득공제장기펀드 가입을 위한 소득제한은 좀 더 현실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또 계좌로 만들어 펀드의 선택과 환매를 자유롭게 해 가입기간 동안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를 구성하면서 장기간 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흥행몰이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참여자를 통해 주식시장도 정상화된다.

유지하면 소득공제, 해지하면 패널티라는 1차원적인 상품에 5년 이상을 맞길 '호갱님'은 없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부자를 위한 상품이고 재형이나 소장펀드는 서민 상품이므로, 하이일드펀드가 훨씬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공모주나 비우량채권시장에 언제나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동의할 수 없는 견해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굳이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가입에는 아무 제한이 없다. 분리과세가 필요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보다 은행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초보 투자자들일수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게 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