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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여객마케팅부 전무[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을 염두에 두고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객마케팅부 담당인 조 전무는 17일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고 저부터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조 전무는 자신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것에 대해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조 전무의 이메일 중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대목이 오너가(家)의 잘못을 임직원 전체의 잘못으로 희석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오너 일가의 가족임에도 '내가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니다'라고 말해 일각에서는 오너 3세가 아니라면 젊은 나이에 불가능한 직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조 전무는 과장급으로 대한항공에 입사해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다.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 전무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은 "본인부터 반성한다는 취지로 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왜곡된 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 담당 겸 여객마케팅부 전무직과 함께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에서 마케팅 본부장직도 맡고 있다. 조 전무는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면 돌파하고 싶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며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 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이메일 전문이다.
우리 마케팅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예요. 그래도 2007 조현민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 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 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