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스스로를 '고속철 세일즈맨'이라고 자처할 만큼 올 들어 대대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올해에만 무려 1400억 달러(약 154조원)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리 총리가 올 5월 초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막을 내린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까지 총 5차례의 외국 방문을 통해 고속철 등 154조원의 계약 체결을 주도하며 놀라운 세일즈 실력을 보였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지난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얀마에서도 80억 달러 규모의 20여개 경제 협약에 서명했으며 최근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총 320억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이는 중국에 '돈'을 벌어줌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서의 중국 영향력 제고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속철을 비롯해 제4세대(4G)이동통신, 원자력 및 수력발전, 항공기 등 각종 첨단기술이 필요한 분야의 계약을 상당수 따낸 것이 주목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 총리 주도의 중국 세일즈 외교가 노동집약적 상품을 수출하던 '1.0'시대에서 첨단기술이 녹아든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의 '2.0'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울러 금융 등 서비스 상품을 수출하는 '3.0'시대 도래도 머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