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경제 강국 홍콩...우리정부는 '엿보기만'

2014-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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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우리 정부의 역할과 관심 절실

중국 진출의 교두보 '홍콩의 역할'…국내 서비스기업의 '홍콩진출'

홍콩 주요 산업별 GDP 비중 추이[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메가 FTA의 추가 시대로 국내 산업계의 해외 진출 기회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거대 경제영토로 불리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홍콩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홍콩 경제는 대외적인 영향이 지속되면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4.5%)보다 낮은 2.9%를 기록했으나 전년에 비해 개선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낙관적이지 않은 대외여건에도 홍콩경제는 국내수요와 서비스 수출 성장이 이뤄지면서 소비지출이 6.5%나 성장했다. 특히 홍콩정부는 2012년 2.2%에서 2013년 5.8%로 지속적인 소비성장률을 기록하는데다 올해 경제 환경 개선에 따른 내년 경제전망도 경제성장률 3~4%를 예측하고 있다.

2013년 기준 홍콩의 세계 무역점유율은 3.1%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중 8번째 무역대국이다. 세계 상품수출 및 서비스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9·10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로의 수출은 4.9% 늘어나는 등 홍콩 전체 수출의 54%라는 큰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전체 상품수출 증가액을 보더라도 홍콩 전체 수출의 73%가 중국 수출로 집계되고 있다.

홍콩은 외국인직접투자(FDI inflows)를 유치하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한다. 2013년 홍콩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를 보면 더욱 뚜렷하다.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는 홍콩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최근 770억 달러(US)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말 스톡 기준으로는 1조2370억 달러(US)로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4.7배에 달한다.

홍콩에 유입된 해외자본은 대부분 서비스산업에 투자되는 상황으로 홍콩경제는 서비스 경제화인 서비스 부문이 GDP의 93%에 이를 정도다.

더욱이 홍콩은 점차 중요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이 있다는 게 큰 메리트다.

물론 자유로운 무역제도 및 높은 경제 자유도는 중국 진출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중 홍콩법인설립이 높아지는 추세도 이를 반증한다. 국내 10대 그룹의 홍콩 현지 법인 수는 81개로 2009년과 비교하면 48개사가 늘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대만에 이어 홍콩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KT&G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의 홍삼화장품 동인비도 홍콩 뷰티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홍콩 매장 오픈 등 중화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태평양제약, 굽네치킨 매장 및 홍콩시장을 잡기위한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상품 등 홍콩의 서비스 경제화와 주요 전략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홍콩경제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의류·전자제품·플라스틱 및 기타 노동집약적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 주도 공업화 경제였으나 제조업 중심의 경제가 서비스산업 중심의 경제로 전환한데는 홍콩의 대외적 환경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홍콩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이자 동남아시아 전파 등 전략시장”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물류·관광·유통 등 홍콩의 서비스 경제화와 주요 전략산업을 배워야하는 상황”이라면서 “홍콩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국내 서비스기업들과 정부도 홍콩진출을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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