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동남아시아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이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국에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 밝혔다.
지난 14일 시작으로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5차 메콩강경제권(GMS)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메콩강 유역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빈곤 퇴치등을 위해 30억 달러를 내놓겠다 밝혔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1일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가 제안한 30억 차관 중 10억 달러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되며 4억9000만 달러는 빈곤퇴치, 16억 달러는 중국 생산시설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우혜대출 등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국경무역 통화스와프 허용, 민간기업 참여 유도 및 자금지원 등에 제공된다.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 혜택을 받을 메콩강 유역 5개국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및 베트남으로 이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시행될 총 515억 달러 규모 메콩강 유역 투자사업 215개의 지역투자기본계획(RIF)과 2018년까지의 투자 이행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빈곤에서 탈출, 막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모색하겠다는 것.
거대하고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의 발전에 중국이 '자금수혈'에 나선 것은 향후 중국의 동남아 경제적 영향력 강화에 확실히 힘을 실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GMS는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를 아우르며, 인구가 3억여 명에 달해 동남아의 대표적 지역 경제권으로 지난 1992년 ADB의 지원 아래 교통, 물류, 에너지, 통신, 교역 등에 초점을 맞춘 경제협력 사업에 착수한 이래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왔다.
한편, 20일 GMS 정상회의와 함께 리 총리의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도 마무리됐다. 리 총리는 마지막 종착지인 태국에서 총 길이 800km의 철도 노선 건설 사업을 수주하고 '중국-태국 농산물 무역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관련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다.
앞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3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과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으며 카자흐스탄과 통화스와프 체결 등 총 14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제3차 중국-동유럽 국가지도자회의'에 참석, 동유럽 16개국 지도자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동유럽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