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루블화 폭락에…" 중국 전기차 '비야디' 하룻새 시총 2조4000억원 증발

2014-12-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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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 철수설까지 악재ㆍ루머 휩싸여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 비야디[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比亞迪·BYD)가 유가하락 및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 악재와 함께 각종 루머에 휩싸이며 하룻새 시가총액이 무려 2조4000억원이 증발하는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비야디 주가는 18일 오후 50분 만에 주가가 무려 45% 폭락하며 2년래 최저치인 18.7홍콩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보다 28.84% 하락한 25.05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주가 하락에 선전 증시에서도 비야디 주가는 이날 10% 급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이날 하룻 새 홍콩·선전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에서 모두 137억6500만 위안(약 2조4500만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비야디 주가가 갑작스럽게 폭락한 원인을 둘러싸고 현지 매체들은 가뜩이나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비야디에 △유가하락에 따른 전기차 업계 타격 △ 러시아 루블화 폭락에 따른 비야디 환손실설 △워런 버핏의 지분 매각설 △ 회장 체포설 △기관들 손절매 주문 등 각종 루머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원유가격 하락이 전체 자동차 판매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비야디 같은 전기차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한 친환경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차량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여전히 정부 보조금에 판매를 의존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저 유가 시대 정부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경우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를 주요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순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야디 역시 환손실 위험에 휩싸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루블화 폭락으로 수 억 위안의 환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야디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는 버핏의 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비야디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까지 시중에 돌면서 비야디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

이에 대해 비야디 측은 “비야디 영업·제품 ·판매·주문 등 방면에서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비야디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비야디의 러시아 한해 판매액은 수십만 달러로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미미해 거액의 환손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워런 버핏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왕촨푸(王傳福) 설립자 겸 회장의 체포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무시해도 좋을 말도 안 되는 루머"라고도 일축했다.

최근 들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비야디가 상대적으로 악재와 루머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야디는 1~9월 영업수익이 404억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익은 3억8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16.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1~3분기 비야디는 총 3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11월 비야디 대표 차종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친(진·秦)’ 판매량은 1만2928대, 순수전기차 e6 판매량도 2432대로 비교적 저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며칠전 비야디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비야디가 판매량의 70%를 의존하는 저가승용차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이익율이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며 2015~2016년 회사 예상 순익이 각각 15%씩 떨어질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의 40위안에서 34위안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중금공사 CICC)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비야디 주가를 저가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중금공사는 비야디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며 다만 자금상 문제가 이번 주가 폭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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