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그룹 측은 17일 안전사고가 잇따른 제2롯데월드몰 일부 시설에 대해 서울시가 내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아들인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등 제2롯데월드 관련 계열사 대표들은 이날 오전 아쿠아리움 누수와 영화관 진동 등 최근 발생한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고 후 원인 파악이 늦은 것에 대해서는 "숨진 근로자와 같이 일하던 동료 두 명이 자취를 감추고 저녁까지 휴대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파악이 늦었다"며 "이후 노동부와 경찰 조사 결과 정확한 원인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롯데 측은 서울시가 전날 누수가 발생한 수족관과 진동이 발생한 영화관을 사용 중단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서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족관 연간회원권 고객과 이날 이후 영화권을 예매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조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롯데 측은 "수족관 누수는 미세누수로 구조 안전상에 문제가 없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과 입점업체, 시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서울시와 협의 후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공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통보했으며, 시민 불안이 극대화된 수족관과 영화관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 제한부터 사용 승인 취소까지 내릴 수 있다는 조건을 단 바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