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 속의 작은 중국 대림동에서는 중국인보다 한국인을 만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지난 15일 대림2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김모(35·남)씨는 중국동포가 지금까지 일으킨 사건들이 한 둘도 아니라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조선족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인으로 인식하며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자연스레 경계를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조선족과 관련된 제도적인 허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책적으로 다문화 지원이 활발해 지면서 한국인도 부족한 복지지원금이 외국인들에게 많이 돌아가고 있는 추세”라며 “의무가 없는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나서서 불법노동자는 잘 단속하고 범죄행위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동포라는 이유로 무조건 혜택을 주고 싼값에 사람을 쓰려고 하니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근처 학교 앞에서 만난 서모(17 남)군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0년 넘게 대림2동에서 지낸 서군은 “딱히 조선족의 어떤 점이 싫다고 지적하긴 힘든데 중국식 가게들의 모습부터 전반적인 문화적 괴리감에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서군은 “조선족과 특별히 부딪히는 부분은 없지만 그냥 불편하다”라며 “학교에서도 조선족이 없고 모두 한국인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마을에 위치한 경로당 역시 한국인 경로당에 조선족 노인의 접근이 차단돼 있었다.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대림2동이지만 한국인과의 생활교류는 철저히 단절된 양상이었다.
대림2동 중국동포들은 이런 지역사회의 편견을 해소하고자 골목길 청소와 자체 방범활동을 벌이는 등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