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차 박혜경은 왜, 어떻게 중국에 진출했나

2014-12-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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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반스 라운지에서 열린 '중국 진출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베테랑 가수 박혜경이 중국에 진출한다.

박혜경 중국 진출 쇼케이스가 15일 서울 서교동 에반스라운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박혜경, 맥스스타그룹 당월명 회장, '나라짱닷컴' 주호성 대표가 참석했다.

박혜경은 최근 중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맥스스타그룹과 계약을 맺었으며 주 대표가 교량역활을 했다. 맥스스타그룹은 3년 동안 박혜경의 중국 진출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이날 당 회장은 "주호성 대표가 박혜경의 중국 발전 가능성을 봤고 나에게 몇 개의 음원을 보내왔다. 나 역시 음원에 매력을 느껴 박혜경의 중국 진출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 회장은 주 대표의 소속가수이자 딸인 가수 겸 배우 장나라의 중국 앨범 발매를 함께해 큰 성과를 이뤘다.

주 대표는 "박혜경이 중견 가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두곡 정도를 중국어로 노래를 녹음해 들려줬다"며 "준비는 많이 했으나 실질적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바로 당 회장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박혜경의 중국진출 계기는 예상밖에 찾아온 팬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박혜경은 "2년여 전 처음 베이징을 갔을 당시 유명한 관광지에서 귀여운 아가씨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내 말을 알아듣더라. '한국 음악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 엄청나게 좋아한다더라. 그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들어줬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내 노래가 흘러왔다"며 “수년 전 발표했던 '예스터데이'(Yesterday)인데 현빈, 송혜교가 중화권 CF에서 나왔던 테마곡이라 안다더라. 내가 당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서 못 알아보더라"고 회상했다.

덧붙여 중국인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부탁하거나 중국 사이트에서 자신의 노래가 모두 업데이트가 된 사실을 알고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한국과 위치적으로 가까운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박혜경은 이후 2년 동안 차근히 중국진출을 준비했다. 박혜경은 "먼저 그 나라를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여행을 자주 갔다. 중국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가 궁금했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걸 좋아하더라. 그래서 음악도 밀착형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혜경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록음악의 대부 친융(秦勇)과 듀엣곡 '웨이아이즈더마'를 발표했다. '웨이아이즈더마'는 한국곡 '그대안의 블루'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대만의 유명 작사가인 허세창이 중국어로 가사를 썼다. 중국인기록밴드 흑표밴드(黑豹乐队)의 리드보컬 출신이다.

그는 "찬용이 인기를 얻던 중 아들이 자폐증을 앓은 사실을 알게 돼 그룹을 해체하고 10년 동안 간호에 정성을 쏟았다. 이후 아들이 호전하자 다시 솔로 싱글을 내 정상을 차지했다"며 "친용의 감동스토리를 전해 듣고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다. 다행히도 흔쾌히 받았다. 아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중국 음원시장을 고려해 장기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는 “발매한지 2년 후에 인기를 얻거나 다른 지역에서 사랑받기도 한다”며 “언젠가 중국에서 대중적인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혜경은 중국 쇼케이스 개최하고 내년 1월 말까지 홍보에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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