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의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은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실질소득의 증가를 통해 소비지출 확대에 기여하고, 원자재 수입비용을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미국 및 원자재 수입국가인 한국과 같은 국가에게 모두 호재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저하에 따른 미 국채 매력 상승 및 이에 따른 위험자산 비중 조절, 에너지 업종 비중이 커진 미 하이일드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마 연구원은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원유수요 둔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이 2015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을 발표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완화될 것"이라며 "지난 주 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만큼 QE에 가까운 형태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진정된 이후부터는 국내 주식시장에 글로벌 소비지출 확대 및 원자재 수입비용 하락에 따른 수혜에 대한 반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80~112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점은 환율의 상승요인이지만,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단기적으로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등을 원화 및 엔화의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있다. 마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유로 및 중국의 경기불안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