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리 삶에는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현재의 ‘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전은 건축가 고 정기용이 언급한 ‘집’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2014년 기획 공모에 선정된 (주)글린트와의 협력 기획전이다.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인과 건축가 그룹, 디자이너 그룹 및 만화가, 영화감독 등이 참여해 건축 및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디자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 1전시실에서는 집에 관한 과거의 따뜻했던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 안방과 거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남은 집에 대한 기억, 공간의 의미와 기능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과 자료를 배치했다. 2층 제 2전시실에서는 현실이 지니고 있는 날카로운 문제들을 관찰한 다음, 동선에 따라 들어간 제 3전시실에서 관련 도서 50여 권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시민이 참여해 미래에 살고 싶은 집을 결과물로 만들어 보이는 관객참여형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있는 집'에 대한 추억과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다.내년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02)760-4608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