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반에 나타난 싱글 비지니스

2014-12-1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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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면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인식당도 그 중 하나다. 식당을 찾은 고객이 칸막이가 쳐 있는 자리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대한민국이 싱글들로 인해 변하고 있다. 의식주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싱글족들을 위한 상품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신종 사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숍이다. 라이프스타일숍이란 커튼, 이불, 쿠션부터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을 파는 가게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싱글족들은 패션과 화장품 등 자신을 꾸미기 위한 외모적 지출뿐 아니라 공간을 가꾸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테리어용 소모품은 아무리 고가여도 1인 가구 소득 내에서 구매하기 쉬워 가격 저항도 없다. 라이프스타일숍이 각광받고 이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이케아와 두닷은 최대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꼽힌다.

캐릭터 문구 용품을 판매하던 아트박스도 가구, 접시 등의 생활용품부터 뷰티, 패션 아이템까지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존의 모던하우스를 리빙 SPA로 변신시킨 바 있고, 지난해 세컨브랜드 캐릭터 라이프스타일숍 버터까지 선보였다. 버터를 통해 10대부터 20대 싱글족을 포함한 전 연령층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셀프 인테리어도 싱글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나홀로족에게 집이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안락한 '아지트'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형 가구뿐 아니라 미니세탁기 같은 소형가전제품, 그리고 미니주방용품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싱글족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비즈니스도 생겨났다.

지난 8월에는 싱글족을 위한 싱글푸드숍 ‘샵인테이크’가 문을 열었다. 샵인테이크에서는 모든 식품을 1인 1회 섭취기준으로 용량을 작게 해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에서도 싱글족 관련 먹을 거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 상품은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GS샵에서는 싱글족 등 1인 가족 증가로 달라진 식품 트렌드에 맞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씻어나온산지애 사과’는 비파괴 당도선별 후 오존수에 9번 세척해 비닐 포장했다. 싱글족들이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휴대하기 쉬워 출시 이후 매년 히트상품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호두, 아몬드, 크랜베리, 건포도,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1회 섭취분량씩 소포장한 ‘오트리베리너츠’ 역시 인기다. 생선을 먹기 좋게 손질, 세척 후 1~2 토막씩 진공포장해 봉지에서 바로 꺼내 조리할 수 있는 ‘구가네 굴비’와 ‘제주 은갈치’도 스테디셀러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에서는 싱글족을 겨냥한 침대, 책상, 서랍장, 수납장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낮에는 소파로 밤에는 침대로 이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 침대 아랫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형 침대’가 인기"라고 말했다.

싱글족은 주거유형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1인가구가 늘면서 최근에는 10평 전후의 초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혼자 살기 적당하고 오피스텔처럼 관리비가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용산구 한남아이파크 전용면적 45~49㎡의 경우 청약에서 3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시장에 '미니' 바람이 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면적이 2005년 66㎡에서 2012년 26㎡까지 줄어들 정도로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싱글족들 수요를 겨냥한 전용 30㎡ 이하의 '1인 맞춤형 소형 오피스텔'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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