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르면 다음 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지만 회장과 정윤회 씨가 원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과 오랜 친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윤회씨가) 박지만과 대질신문하겠다니 참으로 가당치도않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박 회장이 2012년 대선 직전에도 '누나가 대통령이 되면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고 적었다.
이어 "(정윤회 씨가) 박지만 하고 대질신문을 하자고 한다. 전 청와대 비서관을 상대하기에는 성이 안 차는 건가"라며 "적어도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야 자신의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또 "(정 씨가) '토사구팽을 당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 감사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이런 하급의 발언 역시 속이 보이는 자기 과시가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요즘 정 씨의 발언과 행동으로 많은 국민이 알아챘다"며 "그는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허세'라는 것을"이라고 정윤회씨가 현 정부 비선실세일 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만 회장은 당초 12일 태국 방콕으로 떠날 결혼 10주년 기념 해외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검찰과 협의해 출석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정윤회씨가 새정치민주연합과 세계일보 등을 상대로 여러 건의 고소장을 제출하고 검찰조사에도 직접 나서는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대응하자, 박 회장도 더는 침묵을 지키기 어려워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오모 행정관 등 이른바 '7인회'가 청와대 문건 유출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청와대의 자체 감찰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7인회 멤버는 박지만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