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안간힘 SK커뮤니케이션즈, 파격 인사로 재도약 ‘승부수’

2014-12-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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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 신임 대표로 내정된 박윤택 전 CFO, 사진제공-SK컴즈]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12분기 연속 적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파격적인 신임 대표 선임(내정)으로 ‘네이트온’과 ‘싸이메라’ 관련 사업을 강화, 단계적인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11일, 관련 업계에서는 SK컴즈의 박윤택 대표 선임을 재도약을 위한 전략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모회사인 SK플래닛의 코퍼레이션 센터장으로 승진한 이한상 대표에 이어 수장을 맡게 된 박윤택 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텔레콤 자금팀장과 SK텔링크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10월 SK컴즈 CFO 자리에 올랐다.

상무였던 박 대표가 전무를 건너뛰고 곧바로 기업 대표에 오르게 된 ‘파격 인사’의 배경은, SK컴즈가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통합 메신저 ‘네이트온’의 모바일 역량 강화와 글로벌 포토 SNS ‘싸이메라’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약 2년 3개월 동안 CFO를 역임한 박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기획전문가이자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이미 추진 중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다 강화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컴즈측 역시 “박 대표 임명은 지난 2013년 사업조정 이후 SK컴즈가 서비스 효율화 등 내부 수익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턴어라운드 작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를 향한 기대감이 높지만 SK컴즈가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SK컴즈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적자 규모가 각각 468억원과 448억원에 달하고 올 3분기 누적 적자도 137억원을 넘어섰다. 이미 포털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활 키워드는 ‘싸이메라’다.

출시 2년 4개월만인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싸이메라’는 SK컴즈의 글로벌 공략에 있어 핵심을 차지하는 앱이다.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국가가 20개에 달하고 이중 500만을 넘어선 국가가 7개에 이르는 등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SK컴즈는 ‘싸이메라’의 iOS 버전을 출시하고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더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SK컴즈가 주력하는 ‘네이트온’이 아직까지는 카카오톡 등 경쟁 서비스를 압도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1억 다운로드의 ‘싸이메라’ 인프라를 수익 창출로 전환시킬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 하나의 앱만으로도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SK컴즈가 자사의 강력한 히트 상품인 ‘싸이메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오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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