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2.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완화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문제도 걸림돌이다.
실제 지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의견을 낸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장기간 지속되는 저물가와 함께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우려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대다. 10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단연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주담대는 9월보다 5조4000억원 불었다.
통상 자금 이동이 많은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점도 동결의 이유다.
다만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론은 여전하다. 모건스탠리는 "엔저로 인한 원화가치 상승이 기업 설비투자에 부담을 주고 수출 증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정부의 지속적인 확장정책 방향과 더불어 한은이 내년 1분기에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