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경제협력위 설치 합의…고속철·원전 플랜트·방산 협력 확대

2014-12-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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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부산=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건설 인프라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나집 총리 제안에 따라 경협위를 구성키로 하고, 이를 통해 교역·투자, 관광, 교육,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안했던 `제2차 동방정책 협력 계획'과 관련, 협력 지침문서와 시범사업 목록에 합의했다. 제2차 동방정책 협력안은 산업, 보건의료, 첨단기술, 생명공학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건설인프라분야와 관련해 두 정상은 13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과 3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고속철도사업은 한국 기업과 말레이시아 현지 유력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석유화학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7개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 14개의 탱크팜 및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형태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 기업은 이 가운데 30억 달러 규모로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말레이사아 원전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보건의료와 생명공학, 방산 등 경제협력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양국간 '동방정책 2.0'을 추진하고, 한·아세안 FTA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자유화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와 관련,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돼 당초 계획대로 내년까지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나집 총리는 "이미 한·아세안 FTA 자유화 수준이 높다고 보지만, 한국의 요청을 감안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나집 총리에게 "말레이시아 중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나집 총리는 "잘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는 80년대초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고 성장해왔다"고 평가한 뒤 "지금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페낭 대교라든가, 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같은 것을 통해 남다른 인연을 쌓아왔다"며 "양국이 오늘 회담을 통해서 협력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양국 관계는 그동안 아주 공고한 경제협력 관계에 기반해왔고,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협력 관계를 앞으로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 지역정세와 관련, "말레이시아가 2015∼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진출하는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북핵 문제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내년도부터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확실한 이행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가능한 한 기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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