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국가 중 단말기 교체 주기 3년째 1위…원인은?

2014-12-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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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과열 경쟁 때문…국민 10명 중 8명은 1년도 못 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올해 국내 단말기 교체율이 77.1%로 나타났다. 국민 10명중 8명이 1년 안에 새 단말기로 바꾼 셈이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교체율을 바탕으로 평균 교체주기를 환산하면 올해 한국 국민은 평균적으로 15.6개월 만에 단말기를 바꾸고 있었다.

휴대폰 교체주기는 교체율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평균 1년을 기준으로 삼아 이 기간에 새로 시중에 선보인 단말기 중 통신사를 통해 개통된 단말기의 개수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한국의 단말기 교체율은 지난 2010년 43%를 시작으로 2012년 67%로 이어지며 매년 급증해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칠레로 올해 단말기 교체율이 69.4%로 교체주기는 17.3개월을 기록했으며 미국이 교체주기 18.2개월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짧은 단말기 교체의 원인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의 과열 경쟁을 첫 손에 꼽고 있다.

이통3사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보조금, 결합상품 등으로 가입자 모집을 하고 있다.

애초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생긴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후 단통법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면서 시장에 혼선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과도한 보조금이 줄어든 대신 이통사들이 너도나도 출시한 ‘중고폰 선보상 제도’가 단말기 교체 주기를 촉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말기를 18개월 뒤에 반납하는 조건으로 미리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반납을 안했을 경우에는 받았던 지원금을 물어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중고폰 선보상 제도에 대해 고가 요금제 유인과 이용차 차별 소지가 있다며 보완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한 상태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4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아이폰6 대란’에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이 활용된 만큼 이 중고폰 선보상 금액이 실제 일정기간 이후의 중고가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명목만 내세운 편법 보조금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프리클럽’과 ‘스펀지플랜 제로’를 통해 아이폰6와 플러스, 갤럭시 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등의 단말기를 선보상해주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을 통해 아이폰6와 플러스에 대해서만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반 뒤 해당 스마트폰의 중고시세가 얼마일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당장의 단말기 구매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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