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 구무(谷牧) 전 부총리, 런중이(任仲夷) 전 광둥(廣東)성 서기, 샹난(項南) 전 푸젠(福建)성 서기.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다섯 원로의 자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극이후 태자당들의 공개적인 모임이 잦아지는 분위기다.
이들이 모인 것은 인민출판사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개혁개방원로화보전기(원제:개혁개방원훈화전총서, 改革開放元勳畫傳叢書) 출판좌담회'에서였다. 완리의 아들 완보아오(萬伯翱), 시중쉰의 아들 시위안핑(習远平), 구무(谷牧)의 딸 류옌위안(劉燕遠), 런중이(任仲夷)의 손자 런거(任歌), 샹난의 아들 샹레이(項雷)가 참석했으며, 이들은 좌담회에서 서로 악수하며 반갑게 맞은 후 어린시절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해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동생인 시위안핑의 발언이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시위안핑은 이날 시중쉰이 1970년대 말 광둥성에서 근무하며 개혁개방을 이끌던 상황을 회고하며 "그는 하루에 10여 시간을 근무했으며 매일같이 4∼5시간밖에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광둥 지역에서는 인근의 홍콩이나 마카오로 밀입국하는 문제가 매우 심각했지만, 부친은 시찰을 다닐 때마다 '밀입국자를 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당시 발언 중 일부는 신화사(신화통신) 기자도 탈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 기록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중국 혁명원로 중 한 명인 시중쉰은 마오쩌둥(毛澤東) 집권시기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복권되고 나서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통하는 선전경제특구를 진두지휘했다. 시중쉰 화보전기를 펴낸 '국가1급 시나리오 작가'이자 중국중앙(CC)TV 다큐멘터리 감독인 샤멍(夏蒙)은 "시중쉰은 길고 긴 혁명생애에서 거의 '좌'(마오쩌둥이 취한 극단적 좌경노선)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