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중의 통화량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 평잔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늘어난 204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통화량 증가율은 8월 7.6%, 9월 7.1%에 이어 석달 연속 7%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M2에는 즉시 유동화 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말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익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시장형상품 등이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금전신탁이 전월대비 5조6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신탁 및 위안화예금 연계 신탁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수익증권은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증가로 3조9000억원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12조1000억원 늘었다. 증권사 및 보험사 등의 자금운용이 커진 영향이다. 기업도 직·간접금융 조달자금의 일시적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윤옥자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해보다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통화 증가율 자체가 많이 커졌고, 꾸준히 유지가 됐다"며 "올해 현황으로 봐서는 추세적으로 시중통화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협의통화(M1, 평잔기준)는 전년 동월보다 12.8%,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전월보다 0.8% 각각 늘었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11월중 M2증가율은 전월보다 상승한 7%대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민간신용이 은행대출 및 유가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크게 늘어난데다 국외부문 통화공급도 경상수지 호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확대 등을 근거로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