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농업, 한해를 마무리하며

2014-1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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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한중 FTA 타결을 마무리로 한해가 정리되는 시점이다.
12월, 우리는 일년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뒤돌아보고, 내년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리 제주농업기술센터는 ‘튼튼한 제주농업 행복한 제주농업인’이라는 비전 아래 도시근교 채소 안정생산과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 FTA대응 지역별 전략작목 육성, 경쟁력있는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뛰어왔다.
우선 도시근교 채소의 생산구조 개선을 통하여 농업경쟁력을 강화했다.
수박 항균비닐피복재배, 풋마늘 가공 생산, 채소 재배 생력화를 통해 인건비 27% 절감으로 경쟁력을 도모하였고, 도서지역 및 원예활동용 채소묘 45만본 공급, 호랑이강낭콩·시설달래·곤드레·땅콩단호박 등 새소득작목을 보급하여 근교농업을 활성화 시켰다. 특히 땅콩단호박인 경우에는 일반 단호박 대비 소득 88% 증대로 애월읍 지역의 또 하나의 소득작목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노지감귤 성목이식재배, 감귤원 방풍수 정비, 극조생 온주 고품질 생산 단지조성, 만감류 고품질 안전생산 시범 등 고품질 감귤 안정 생산을 위한 구조개선을 추진하였고, 키위클러스터 구축 운영으로 키위를 제주의 제2 소득과수로 정착시켰다. 또한 친환경농업 확산 기술지원, 농업재해 및 병해충 방제 지원, 농촌자원 발굴과 농촌 활력화, 농기계 운영 및 현장 서비스 강화 사업 등을 추진했다.

그 외에도 현장 중심 농업인 전문교육 110회 4,965명, 63개회 3,860명의 지역리더 농업인단체 육성으로 농업인 역량 강화로 글로벌 농업경쟁력을 갖췄다.

물론 올 한해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장 양배추 및 브로콜리 등 주요월동채소의 재배증가로 인해 과잉생산, 하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양배추는 도 재배면적의 18.8%가 시장격리사업으로 확정되었다. 출하하기 전에 시장격리를 통하여 가격회복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씨앗을 뿌리고 키워냈던 농민의 입장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적정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 물류 등 체질개선을 통하여 제주 월동채소가 제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난달 한중 FTA 타결에 감귤을 비롯한 11개 품목이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되어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최종 제외된다 하더라도 국내 농업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태여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저런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한해를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FTA대응 채소・감귤의 안정생산 및 새로운 기술보급, 친환경 농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 농촌자원 발굴 소득화 및 경쟁력 갖춘 강소농 육성을 목표를 갖고 제주농업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다.

내년부터는 FTA 진검승부가 시작 될 것이다.
미국산 쌀과 케나다산 소고기가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만 싼 걸까?
중국산 농축산물 품질은 우리의 기대만큼 형편없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한술 더 떠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폼목의 수요가 발생하든지 간에 공급해 낼 수 있는 잠재력까지 있다.

하지만 FTA 문은 어느 한쪽으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중국 시장도 90% 개방되었다.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며, 들어오는 만큼 나갈 수도 있는 만큼 각자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내실있고 실제적인 대처를 해 나갈 것이다./제주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담당 송문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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