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이 지적한 땅콩 서비스 불만족은 테러급?

대한항공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사진=대한항공 페이스북]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적한 땅콩 서비스 불만족은 테러급 잘못이었을까.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현직 기장은 램프리턴(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가 탑승 게이트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항공기 결함 또는 기상상태, 테러나 폭파 위협 등 안전운항에 지장이 있거나 기타 여러 사유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공항 당국에서 지시할 수 있고, 항공회사 지시 또는 기장의 판단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장의 지시로 램프리턴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해 들은 바로는 기장에게 당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고, 단지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 비행기가 뜨고 나서 알았다고 들었다. 만약 땅콩 문제로 그랬다고 했다면 절대 비행기를 되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대한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사무장이 부사장의 지적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둘러댔다는 점을 조현아 부사장이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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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다.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는 조현아 부사장 역시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여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네티즌들은 사무장의 태도에 문제를 지적한 조현아 부사장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단지 땅콩 서비스 하나 때문에 비행기를 램프리턴시켜 승객 250여 명이 불편을 겪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조현아 부사장의 잘못을 감싸느라 정작 대한항공은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