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문종 메디아나 대표이사(회장)은 9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메디아나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길 대표는 "2001년과 2002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를 맛 본 경험 때문에 상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의 권유로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시각이 달라졌다"며 "코넥스가 없었다면 아직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남짓 코넥스에서 경험한 합동IR이나 공시교육 등이 회사의 모자란 점을 채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주관사에 연간 지불해야 하는 4000만~5000만원의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보다 얻는 유익이 많다"고 설명했다.
길 대표는 앞으로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실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아나는 상장 첫날 시초가 보다 8.16% 하락한 5850원에 마감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지만, 두 달만에 주가가 85% 가까이 뛰어올랐다.
길 대표는 "이전 상장 직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코넥스 기업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하지만 주가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더라도 결국 반영되는 것은 실적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크게 낙심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메디아나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332억원,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87% 늘었다. 올 3분기까지 매출(276억원)과 영업이익(27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10%씩 성장했다.
길 대표는 향후 IT기술과 접목한 원격진료장비·개인용건강관리 장비·가정용 자동제세동기(AED) 사업을 중심으로 2019년까지 매출 1000억원·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상장을 통해 들어온 약 90억원의 공모자금 중 40억원 가량은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는 원주 문막 의료기기산업단지 내 제 2공장 설립에 우선 사용하고, 나머지 50억원은 일단 보유해 두기로 했다.
그는 "내년에 착공될 2공장에서는 기존 1공장에서 생산해 왔던 환자감시장치·산소포화도 측정기·제세동기 등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수술실과 응급실에서 사용되는 소모품 비즈니스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길 대표는 "일명 'GPS(GE·필립스·지멘스)'로 불리는 굴지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의 무모한 정면 대결 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현재 글로벌 영업망이 잘 구축돼 있는 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병동 관련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