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탄탄한 전개만큼이나 자연스러운 PPL로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만약 '미생'이 지상파에서 나왔다면…"이라는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게시물 속 "드라마 배경이 종합무역상사에서 아웃도어 업체로 바뀌었을까? 직원들은 해당 아웃도어 제품을 걸치고 단체 등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는 단순히 웃고 넘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그 인기를 입증하듯 아웃도어 브랜드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밀레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박신혜는 해당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사건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피노키오'에서 박신혜를 도와 기자 생활에 발을 디딘 김영광 역시 오프로드 모델이다.
그만큼 지금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는 약속이나 한 듯 아웃도어를 PPL로 내세우고 있다. 드라마 속 아웃도어, 도대체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 것일까.
관련 업계는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산용으로만 국한됐던 것이 2~3년 전부터 일상생활에까지 확대되면서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잠재고객이었던 아동과 여성, 20·30대 소비자를 사로잡는 방법으로 방송 노출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사치품에서 소비재로 변한 아웃도어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익창출을 위한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리모컨만 돌리면 주인공이 입고 다니는 패딩과 후드티셔츠에 지치는 '시청자의 감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