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피에가 떠났다. 한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뛰어난 기량까지 소유했던 선수지만 한화와의 재계약에서 진통을 겪다 결국 임의탈퇴로 치리되고 말았다. 임의탈퇴로 묶인 만큼 사인&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한국 무대에서는 2년 후에야 보게 된다. 과연 ‘탈꼴찌’를 외치고 있는 한화는 피에만한 선수를 구할 수 있을까.
한화 구단은 8일 '2014시즌 외국인선수 피에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검토 중이며 계약 완료시 이를 즉시 발표할 예정이다.
돈 때문에 잡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피에가 올 시즌 워낙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선택이다. 타율은 0.326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전체 15위, 출루율도 0.373로 장타율도 0.524로 전체 17위에 오르는 등 타격 대부분의 비율지표가 이정도면 충분히 상위권에 들었다.
게다가 17홈런에 92타점을 생산했다. 한화라는 약체팀에서 무려 92타점이나 끌어냈다는 점은 아무리 중심타선에 있었다할지라도 놀라운 성과였다. 한화는 피에가 나가면서 92타점을 해주던 선수가 나갔고 즉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최소 92타점과 17홈런 이상을 날려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졌다.
또한 피에는 중견수 포지션을 맡으며 외야의 사령관 역할을 해왔다. 물론 이 역할을 이용규가 해주면 좋겠지만 이용규가 과연 내년 시즌에는 제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에 외야 사령관 역할의 팀 내에서 대체하거나 외부영입을 해야만 한다.
즉 피에가 나가면서 중심타선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 된 것. 물론 피에는 사상 초유의 중견수가 투수에게 말을 걸기 위해 다가오는 등 팀 케미스트리를 깨뜨리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한화 타자 내에서 김태균과 함께 독보적 입지를 다져와 그와 함께하지 못하는 내년 시즌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건 대체자를 잘 데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어떤 대체자를 데려오더라도 엄청난 선수가 아닌 이상 피에라는 이름은 한화 외야진을 계속 떠돌아다닐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