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고 권력층으로 막강 위세를 과시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중국 공산당 당적 박탈 소식과 함께 중화권 언론이 그의 간통 및 기밀유출 혐의를 집중 보도해 주목됐다.
중국은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주석 주재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저우융캉의 당적 박탈 및 사법기관 이송을 결정하고 지난 6일 0시(현지시간)에 이를 공개했다. 저우융캉의 주요 혐의는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기밀유출 및 간통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중앙(CC)TV 유명 여성 앵커인 선빙(沈氷)과 예잉춘(葉迎春) 등이 저우융캉의 내연녀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고위층의 '공공의 정부(精婦)'라는 별명까지 붙은 여가수 탕찬(湯燦)을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간첩죄로 이미 유죄를 선고받은 탕찬이 저우융캉과 가까운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탕찬이 중국 전·현직 최고지도부의 집단 거주지 겸 집무 공간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출입하며 고위층 관저 및 사무실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제공하려 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언급했다.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저우융캉만이 탕찬의 중난하이 출입을 허용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탕찬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위 관료의 정부로 불리는 인물로, 그녀가 구속된 구체적 혐의에 대해 당국은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지난 2012년 시진핑(習近平) 당시 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의 거액 자산 보유설이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흘러나온 것과 올 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시 주석 등 전·현직 최고 지도부 비리의혹을 제기한 것도 저우융캉의 기밀 유출과 관련 있다는 설도 제시됐다.
한편, 저우융캉이 뇌물수수 등으로 축적한 비리자산은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천문학적' 비리규모 등으로 미뤄볼 때 최고 사형 구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