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떠났다”고 단호한 어조로 세간의 의혹을 일축한 뒤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언급하며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석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이날 정씨를 실명으로 언급하며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 등의 말을 써가며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정씨)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박 회장 부부)이 갈등을 빚고 국정을 전횡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12월 9일)을 앞두고 ‘정윤회 파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경제활성화 법안 등 중점법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되자 박 대통령이 직접 관련 의혹을 해소하며 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의 홍보 문제를 제기하며 박 대통령에게 소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의원은 “지방민심이 중요한데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는 채널이 없다”며 청와대 행정수석 신설을 제안했고, 조원진·윤영석 의원 등은 “우리는 한배를 탄 사람이다. 우리가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최고 중진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청와대 중요 문건을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