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비수기에 접어들자 중국 업체들이 수출가격을 내리면서 밀어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중국의 철근 수출 가격은 t당 400달러(44만6000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3.0% 하락했다. 또 후판과 열연은 각각 455달러(50만7325원)와 460달러(51만2900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각각 2.7%, 2.6%가 떨어졌다.
중국의 철강제품 가격 인하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기록중인데다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t당 8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던 유연탄 가격은 11월 28일 기준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고, 올 초 140달러를 넘보던 철광석 가격도 현재 t당 70달러를 밑돌고 있다.
중국이 가격을 낮춰 밀어내기 수출에 적극 나서면서 수입단가도 하락중에 있다. 10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단가는 t당 546달러(60만8790원)로 7월에 비해 28달러(3만1220원)가 하락했고, 저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철근과 H형강 가격은 각각 460달러(51만2900원)와 503달러(56만845원)로 7월에 비해 각각 10달러(1만1150원)와 48달러(5만3520원)가 하락했다.
이처럼 수입된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경우 내수회복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고스란히 유통재고로 남게 돼 국내 유통가격 혼란 및 시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업계가 반덤핑 관세 등을 앞세워 중국 업체들에 강하게 압박하자 남은 잉여 생산품들을 가격을 낮춰 밀어내고 있다”면서 “기존에 수입했던 재고물량이 현재 유통되고 있고, 여전히 중국의 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황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가의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 가격이 여전히 국내산 제품보다 낮은데다 중국 정부의 감산의지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고 있고, 세제혜택을 여전히 주고 있는 만큼 중국산 유입으로 인한 국내 업체의 고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