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은 전날 상원의 신임 대사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헝가리를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과 동침하는 네오 파시스트 독재자에게 통치권을 부여하기 직전의 국가"라며 오르반 총리를 비난했다.
이에 마쟈르 레벤테 헝가리 외교차관은 이날 자국 주재 미 대사 직무대행을 청사로 불러 "헝가리 총리와 헝가리의 대(對) 러시아 관계에 관한 매케인 상원의원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페트르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헝가리 국민이 투표로 지도자를 선출했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헝가리 MTI 통신에 밝혔다. 헝가리 외무부는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관이 매케인 의원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케인은 자신의 발언을 헝가리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올해 초 헝가리를 방문했을 때 헝가리의 정책을 바꾸라고 권한 게 먹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르반 총리가 올해 초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원자력발전소 확장계약을 체결한 것은 언론 탄압과 더불어 네오 파시스트적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매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헝가리 대사로 지명한 TV 드라마 프로듀서인 콜린 벨의 인준 청문회에서 나왔다. 부다페스트 주재 미 대사 자리는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이다.
매케인 의원은 "헝가리는 일이 잘못돼 가는 나라, 벨은 헝가리 대사로는 완전히 부적격인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미 국무부는 "그런 발언은 직설적인 것으로 이름난 매케인 의원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헝가리와 미국의 관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월 헝가리 정부가 시민사회를 공격한다고 비난한 뒤 점차 악화됐다. 미 정부는 지난달 부패를 이유로 들어 헝가리 관리 6명의 입국을 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