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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 전경.]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기장군에 공급하기로 했던 해수담수화시설의 수돗물에 대해 '삼중수소' 위해성 문제가 제기되자, 급수 공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해수담수화 현장 견학 및 시음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 안으로 기장군 5만여가구 가운데 정관새도시와 철마면 지역을 뺀 3만 여가구에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꾼 담수를 하루 2만5000t씩 공급하기로 했으나, 기장군민과 시민단체들이 방사성 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담수 공급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삼중수소는 감시항목에서 빠져있어 삼중수소 검사장비가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삼중수소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듯이 자연환경 상태 수준으로 미량으로 존재한다. 지구 상에서도 기체상태로 미량으로 존재하지만, 자연적으로 정화될 정도 우려의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자자체 및 시민단체에서도 우려를 제기하는 만큼 검사장비를 갖춰,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깨끗한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안정성과 우수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장군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해수담수화 현장견학 및 시음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밝혔다.
그러나 삼중수소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견학 및 시음회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안전성을 확보한 후, 행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 계획되어 있는 견학 및 시음회는 연기 또는 취소 해야한다는 의견이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를 통해 확산될 전망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장 전 지역에 공급되는 해수담수화시설은 국내 최대용량과 더불어 세계특허기술이 접목된 최신의 볼타입의 다프(DABF), 2단 역삼투압(SWRO, BWRO) 기술이 집약된 다단계 정수공정 도입으로 세계 최고의 바닷물 정수생산 시설을 자랑한다. 만약, 바닷물에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미량 검출되어도 해수담수화 2단 역삼투막(Reverse Osmosis membrane)의 경우에는 1가 이온인 Na+,Cl- 제거율이 99.8%에 달하여 이온 제거율이 우수하며, 방사능 물질(Cs, l) 크기가 염분이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방사능은 100% 제거된다. 삼중수소 문제는 장비를 갖춰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 견학 및 시음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무리다. 시민들에게 잘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주)와 공동으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230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1,95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추진한 4.5만 톤 규모의 부산기장 해수담수화플랜트시설 공사를 완료했다.
한편, 삼중수소는 수소보다 3배 무거운 수소로 중수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제로 사용하는 중수가 중수소로 변환되면서 생긴다. 삼중수소는 산업용, 의료용, 연구용으로 활용 가능하며, 현재 국내에서 병원이나 연구소의 진단시약, 호르몬분석, 방사선치료, 백혈구검사 등 의료용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소폭탄의 주요 원료이자 핵융합반응의 연료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