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식 배추김치에 전복을 넣은 전복김치. 국립수산과학원은 깍두기 등 전복을 넣은 전복김치 레시피 10종을 배포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200년 전통의 전복김치 소비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이 팔을 걷어 붙였다. 참여자들과 직접 전복김치 담그기 체험으로 시장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김장철을 맞이하여 오는 5일 전복 주산지인 완도에서 ‘전복김치의 소비확대를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벌인다.
전복김치는 지난 1809년에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저술한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수록된 우리나라 전통김치 중 하나다. 그동안 제조방법이 특정가문 내부에서만 제한적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전복김치는 쫄깃한 전복에 향긋한 유자향과 매운 양념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가진 가을철 별미 김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복김치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0년에 새로운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이전 등으로 상품화 했지만 비싼 가격(20만원/kg) 등으로 일반인에게 보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고 일반인이 쉽게 담글 수 있는 전복김치 레시피 10종을 새롭게 개발해 국민에게 보급해 전복김치 소비확대는 물론 우리나라 전통식문화를 계승하고자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전복김치는 발효과정에서 전복 콜라겐이 수용성으로 변해 소화흡수가 잘되고 건강에 유용한 생리활성물질(GABA)도 다량 생성되어 겨울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라 일반 대중들에게 보급될 것으로 국립수과원은 기대하고 있다.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행사가 관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조그마한 보탬을 주고 지역 특산품종인 전복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