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미국, 셰일 오일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2014-12-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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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셰일 오일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유가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이 중동산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는 사우디와 손잡고 밀월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0년 이후 셰일오일을 생산하면서 경쟁 관계가 돼버렸다.

사우디가 하루 95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하는데, 미국이 최근 셰일오일을 뽑아내 하루 9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사우디의 목표는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오일' 회사들을 무너뜨리고, OPEC의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한 뒤 다시 고유가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배럴 당 69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0달러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의 셰일오일사들과 국가 재정이 넉넉치 않은 이란,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의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기간을 일단 6개월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추락하는 유가의 바닥은 어디인지, 셰일오일 회사들 또는 OPEC 회원국들이 손을 드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는 배럴당 117.50달러가 돼야 내년에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셰일오일 회사들은 40달러 중반대까지도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신규 개발은 이미 주춤해진 상황이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미국 12개 주요 셰일지역에 대한 채굴권 발급 건수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미 몇몇 셰일 개발업체가 내년에 설비투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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