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 등 대표단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이 일본 재계 수장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측에서 사카키바라 회장 등 대표단 19명과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한국 측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1946년 설립돼 1천309개 기업을 거느린 게이단렌은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와 함께 일본 재계의 3대 경제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게이단렌 대표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4차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방한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이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함께 출발하는 원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인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있어 경제·문화 분야는 역사 문제를 뛰어 넘어 활발한 교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접견은 최근 한일관계가 내년초 한중일 정상회담 모색 등으로 변화 기미를 보이고 있고, 내년 한ㆍ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가 자연스럽게 양국 외교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단렌 일행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우리나라 재계 대표들과 한일재계회의를 7년만에 다시 열고,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엽합회와 게이단렌은 이날 오전 한일재계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두 단체가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가능한 환경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한편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를 성공리에 추진하는 것이 한일 양국의 이익에 합치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2020년까지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또 제3국에서의 인프라 정비사업과 함께 양국 관광, 금융, 무역투자 확대, 환경·에너지, 소재·부품, 안전·방재, 운수·물류, 의료·간병,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산업협력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일 경제협력에 관한 심포지움을 개최하는 한편 차세대 경제리더 포럼 등 한일 간 교류 사업에 개최를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