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기기 제조 스타트업 직토는 지난달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걸음걸이 보정 기능을 탑재한 손목형 웨어러블기기 ‘아키’를 개발 중인 직토는 제대로 된 시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모금 2주 만에 1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목표액을 달성했다. 총 40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직토는 모금받은 자금으로 내년 4월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인큐베이터의 역할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한 벤처가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투자 단계다. 흔히들 벤처투자하면 엔젤투자를 떠올리지만 엔젤제도는 창업 3~4년차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5~10년 사이는 벤처캐피탈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는 코스닥 상장 등으로 기반을 마련한다. 따라서 창업 1~2년차 기업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생존의 기회를 잡아야한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은 "인지도가 낮고 자본금이 적은 스타트업이 투자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액 투자자들의 자본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 대안"이라며 "창조경제의 핵심인 벤처를 살리기 위해서는 벤처에게 꼭 필요한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 돼야한다"고 밝혔다.
합법의 테두리로 크라우드 펀딩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벤처의 미래도, 스타트업의 생존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합법화히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17개월째 정무위 법안소위에 계류돼 감감 무소식이다. 12월 정기국회의 주요 처리 법안 순위에서도 여전히 밀려나 있고 벤처업계와 금융위의 시각차 역시 좁혀지지 않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창조경제는 창업 활성화로 촉진되고 창업은 엔젤투자가 뒷받침 되야한다"며
"엔젤투자의 물꼬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마이크로 엔젤이 담당하고 있어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