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발표한 서울학생 자치와 건강권을 위한 교육감 제안 중 9시 등교 대토론에 대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찬반 또는 선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결과를 공개하되 학생들의 의견을 50% 이상 비중 있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도록 지시하는 공문을 내렸다.
서울교육청은 24일부터 내달 26일까지 토론 및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1월 중 실시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토론 주제는 중학교는 9시 등교, 고등학교는 등교 시간 조정에 관한 것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찬반토론이나 의견 수렴을 하도록 안내했다.
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별 토론회 또는 대표자 합동 토론회 등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기회가 되도록 운영해 학교운영위에서 결과를 종합해 9시 등교 여부에 대한 안건을 심의해 학교장에게 제출하고 학교장이 최종 시행 방침을 결정하도록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처럼 서울교육청이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한 것은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4일 간부회의에서도 학교생활교육광에 학생자치활동 우수사례 보고를 지시하면서 "앞으로 학생 자치를 굉장히 중시하려고 한다"며 "곽노현 교육감 시대에 '학생인권'이 있었다면 그와 쌍축이 될 수도 있고 또는 그것을 포함한 '학생 자치' 문제를 크게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제가 구상하고 있는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에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중요한 한 가지가 학생자치"라며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 교복 입은 시민으로 훈련받는 큰 프로젝트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육청이 9시 등교 토론에서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지침을 내린 데 따라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주목된다.
초등학교는 9시 등교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등교 시간이 늦어질 경우 맞벌이 부부 등의 고충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