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명나라 500억 괘불이 12년 만에 낙찰가가 10배 넘게 오르며 최고 낙찰가를 기록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명나라 시대 탕카(괘불ㆍ掛佛, 사진)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22분 동안의 경쟁 끝에 상하이의 억만장자 금융업자 류이첸(益)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4500만 달러(약 500억원)로 국제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중국 미술품 중 최고가다.
탕카는 면직물 위에 그린 티베트의 탱화다. 이 탕카 크기는 가로 84인치, 세로 132인치다. 비단 위에 대승불교에서의 명상의 신인 락타야마리가 그려져 있다.
NYT는 명나라 500억 괘불에 대해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은 15세기 초 티베트가 명나라 황제 영락제에게 보낸 외교 선물’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낙찰자인 류이첸은 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명나라 500억 괘불에 대해 “이 탕카는 600년 전 문명과 문화의 번영을 담고 있다”며 “내가 왜 이것을 샀는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내가 이걸 살 수 있는 기회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올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별명이 ‘치킨 컵’인 고대 자기 잔을 3630만 달러에 구매해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또 최고가를 경신했다.
류이첸은 택시기사 출신이다. 부동산과 제약업체 주식투자로 큰 부를 이뤘다. 아내인 왕웨이는 중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활동적인 미술품 수집가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