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유화 빅딜로 재계 9위 우뚝…선택과 집중 전략의 상징

2014-11-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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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유화 규모의 경제…우려의 목소리도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김세구 기자 k39@]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자산 규모 50조원대의 재계 서열 9위로 올라선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기존 자산규모 37조원의 한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산가치가 13조원의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모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금액만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 성사됨에 따라 재계 서열 10위의 한화는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9위로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삼성 이해관계 빅딜, '선택과 집중' 전략

이번 빅딜은 한화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대기업 간의 자율적인 거래이자, 각 기업이 지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따른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화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 활발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 거래를 계기로 한화는 삼성의 방위산업·석유화학 계열사들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방위사업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으며, 지난 60여년 한화의 역사 동안 줄곧 그룹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위상을 국내 최대 규모로 격상시키게 됐다.

이번 거래는 표면적으로 한화와 삼성 양사 모두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주체인 한화에게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되어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 한화, 방산·유화 국내 1위 우뚝…'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며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일단 방위사업 부문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방위사업 분야에서 60위권대로 추정되는 삼성테크원의 인수를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수출 증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화는 삼성그룹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던 경영권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삼성테크윈의 경영권과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을 갖게 됐다.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계기로 방위사업 자체의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차세대 방위사업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게 됐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거대 공룡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 부문 매출규모가 18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산업에서도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장기적인 업황 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시장에서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 뚜렷한 실익이 있을 지 미지수란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춰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군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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