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권오갑 사장이 호소문을 통해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본인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권오갑 사장은 26일 오전 본사 정문에서 취임 후 세번째로 호소문을 나눠주며 파업자제와 경영정상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경쟁사보다 거품이 많다는 것이고, 이 거품을 걷어내지 못하면 일감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가가 높다보니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약 6~7% 가량 손실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 만큼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노조측이 수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오갑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보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회사는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 올해만 임단협이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 돼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사장은 “회사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 돼 자랑스러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면서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묵묵히 보내주신 그 성원과 믿음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면서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생각했던 다짐을 되새기고, 우리 현중 가족 모두가 마음을 한데 모아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