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한화와 진행해 왔으며 최근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삼성 4개 계열사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다.
삼성의 계열사 매각 추진 작업은 매각 규모만 2조원이 넘는 초대형 빅딜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금융, 중화학 계열사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열사 매각 추진은 중복된 사업부문을 조정하고 계열사 간에 사업부문을 영업양도하던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 중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 회사의 매각을 과감히 추진함으로써 그룹을 전자와 금융·서비스, 건설·중공업 등 3대 부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각하게 되면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산사업에서 30여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또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 기초화학 분야는 전자소재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번 빅딜 추진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화도 삼성의 석유화학 및 방산사업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서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으며, 조만간 공식 자료를 통해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