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

2014-11-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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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아동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 연구팀(김재원·홍순범·박수빈)은 국제저명학술지인 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80명(비교군)과 일반아동 438명(대조군)에게 소변검사를 한 후, 요(尿)중 프탈레이트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 물질인 MEHP(비교군 48.18μg/g, 대조군 25.3 μg/g), MEOP(비교군 43.99μg/g, 대조군 20.53μg/g), MBP(비교군 65.96μg/g, 대조군 50.86μg/g) 모두 비교군에서 더 높게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ADHD 증상의 심한 정도와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의 검출 농도가 10배 높을수록, 아이들의 행동장애수치(DBDS)는 7.5배 높게 나타났다. 즉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높았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15명을 대상으로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한 후, 뇌피질 두께와 프탈레이트 농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프탈레이트 대사물인 DEHP가 높은 아동일수록, 우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더 얇게 나타나는 발달지연 소견을 보였다.

우전두엽과 측두엽은 공격성, 과잉행동, 불복종, 짜증, 비행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상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DHD 환자에서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ADHD에 부가되는 추가적 공격적 행동문제를 악화시키는 기전으로 뇌 발달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붕년 교수는 “공격성 품행장애를 보이는 아이들,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불안증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뇌 영상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기름으로 화장품, 어린이용 장난감, 주방 및 화장실의 세제, 방과 거실의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그 동안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에 대해 많은 보고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ADHD 증상악화와 두뇌발달에 대한 실증적 영향을 뇌영상연구를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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